romantic rain

내가 다니는 직장은 입사할 때 1박 2일로 현대경주호텔에서 1박을 하고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견학을 다녀온다. 아무래도 아산 재단이다보니 그러나 내가 발령받은 달부터 울산 가는 것이 꽃동네로 가서 봉사활동 하는 것으로 변경되어 약 2년 동안 신입직원들이 현대 견학을 못 했었는데 그 때 못 갔었던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중에 1박 2일로 차수를 나누어서 보내주고 있다.

마침 이번 달에 가게 되었는데 차수를 다른 직원과 바꾸어서 입사할 때부터 동기였던 친구와 함께 다녀올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다.

게다가 목, 금요일에 근무 빼고 가는 거라 더욱 좋고, 신입 직원  때 가서 하던 조별 단체 미션을 이미 했었기 때문에 그 대신에 경주 불국사와 안압지 천마총 문화체험을 할 수 있어서 더 좋다.

꿈만 같았던 즐겁고 추억을 일깨워주고 아늑했던 1박 2일간의 여정... 너무 빨리 지나가버린 거 같다.

아침 8시에 출발해서 12시 반 경에 경주호텔에 도착하여 체크인하고 점심 먹고 불국사로 향했다. 초등학교 수학여행 이후로 20년 만에 다시 찾은 경주 어릴 때의 추억을 새록새록 기억나게 했다.

 

대웅전 앞에서 사진 찍는데 마침 초등학생들 수학여행 왔는데 어찌나 시끄럽고 소란스럽던지.. 대웅전 내부 사진금지인데 사진 찍다가 걸린 어린이 혼내시는 바람에 옆에서 소원 빌던 나까지 깜짝 놀랐네... 

다보탑을 배경으로 찍어 보았다. 바로 옆에 석가탑을 배경으로는 친구가 찍고..

 

초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왔을 때는 이 계단을 통해 올라갔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암튼 이 계단에서 단체 사진 찍었던 기억이 나는데..

 

 

 

안압지에 도착해서 호수 한 바퀴 돌았다. 야경이 그리 멋지다던데.. 그래도 바람이 부는 안압지는 시원하고 고즈넉한 편안함을 선사한다. 초등학생들도 없고..

안압지 반 바퀴 정도 돌았는데 고요하던 안압지가 소란스러워진다. 불국사에서 만났던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어느새 여기로 뒤따라오다니..

안압지 한 바퀴 돌구나서 천마총까지 걸어가는 중에 만난 첨성대  실제로 덩그러니 첨성대만 있어서 좀 그런데 가는 길에 연꽃도 있고 꽃밭도 있고 걷는 것이 심심하지 않도록 길을 잘 꾸며놓았다.

 

대릉원에 입장하여 약 10분 정도 걸으면 천마총이 나온다. 내부는 사진 금지이다. 국사 책에 있는 천마도를 볼 수 있다.

대릉원의 고즈넉한 모습 관람객들이 우리들 밖에 없어서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었다.

 

 

1박을 했던 보문단지의 현대호텔에서 나오면 호수가 바로 있다. 아침 먹고 나서 체크 아웃하기 전에 막간을 이용해서 친구와 산책했다. 밤에 산책하면 조명이 있어 더욱 낭만적이라고 한다. 

울산으로 이동하여 현대자동차 공장 견학 전에 비디오를 보기 위해 들렀던 건물 로비에 반짝 반짝 윤이 나는 자동차들을 전시해 놓았다.

 

현대중공업은 너무 넓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견학을 했다. 3만 평 규모라 하던데.. 정말 대단했다.

두 곳 모두 안내하시는 직원이 정말 친절하고 설명도 잘 해 주시더라.

울산에서 경주로 다시 이동해서 이풍녀 구로쌈밥집에서 점심 먹고 참 후식으로 찰보리빵도 나온다.

서울로 4시간을 넘게 버스를 타고 오는데 돌아오는 내내 헤드뱅잉하면서 졸았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 빨리 흘렀는지 좋은 추억으로 남겠지.... 당분간 애사심이 불타오르겠지.... 얼마나 갈지 모르겠으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