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 rain

 

 

어릴 때 주말의 명화에서 방영해서 보았던 천사의 선택 원래 제목은  chances are 1989년 작이다.

시골에서 자라서 영화를 볼 기회가 없었던 나는 외화를 보기 위해 주말의 명화를 항상 기다렸다.

토요일을 기다리는 이유였을까? 맥가이버와 함께.. 어린 시절 생각나네..

그 때 보았던 외화들이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뱅골의 밤"의 휴 그랜트 "사이보그 율리시즈의 사랑"과 "천사의 선택"은 남자 주인공이 정말 멋있어서 기억하는 영화들이다.

영화 끝나고 스크롤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서 남자 주인공 한글로 번역한 거 보구서 존 말코비치란 사실을 알고 일기장에도 적어 놓았었는데...

나중에 존 말코비치가 꽃미남 배우가 아닌 연기파 배우란 걸 알았을 때의 반전이란... 사이보그 율리시즈의 사랑에서 박사와 사이보그의 1인 2역할을 하긴 했지만 그건 연기력을 요하는 영화가 아니어서...

목소리까지 너무도 달콤한 존 말코비치 "위험한 관계" 보다가 정말 미추어 버리는 줄....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위험한 관계에서 미셀 파이퍼에게 이별을 말할 때 대사 beyond my control 반복해서 할 때 녹는다 녹아~

그 땐 인터넷도 없었고 헐리웃 배우들에 대해서 알지도 못했었고 관심도 없던 시절이었는데 천사의 선택 보자마자  알렉스란 반짝반짝 빛나는 꽃미남 남자 주인공이 등장하자마자 한 눈에 반했다. 그 당시엔 끝날 때 스크롤도 못 봐서 이름도 알지도 못했는데 뇌리에 강하게 박힐 정도로 정말 잘 생겼었다. 마음 속으로 나중에 꼭 알아 볼 수 있도록 결코 잊지 말자고 다짐했었다.

사실 알렉스가 환생하기 전에는 좀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알렉스가 등장하자마자 초집중해서 영화를 시청했다.

그 남자 주인공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란 사실을 알게 된 건 2008년에 아이언맨을 보구 나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필모그래피를 검색하고 나서이다. 거의 20년만에 그 꽃미남 알렉스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란 사실을 알게 되다니...... 내가 어렸을 때 첫눈에 반해 버렸던 그 배우가 그 긴 기간동안 사라지지 않고 이렇게 멋있게 계속해서 영화를 찍고 있었다니..... 물론 약물복용으로 망가졌던 때도 있었지만

그 때 난 깨달았다. 어린 소녀의 관점에서도 난 참 매의 눈을 가졌었구나..

중년이 되어서도 너무 멋있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얼마 전에 어벤져스를 보구나서 갑자기 옛일이 기억나서 끄젹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