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와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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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9.04.23 19:31 by 세느강의 추억

이날이야 말로 여행 중에 가장 힘든 하루가 아니였나 싶다. 또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베르사이유는 또 미루었다. 퐁텐블로에 가기로 했다. 날씨가 추워서 옷을 껴 입었지만 그래도 춥고 하루 종일 흐렸다.

퐁텐블로궁전에 가려면 RER D선을 타고 Melun이라는 역에 가서 또 기차를 갈아타고 퐁텐블로 아봉 역에 내려서 역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A버스를 타면 된다.

이곳은 melun역, 여기에 내려 기차를 40분 정도 기다리면서 가까운 빵집에 가서 또 빵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화단에 수선화와 튤립이 가득 피어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상큼함을 내뿜는 꽃들

퐁텐블로 아봉 역 날씨가 추워서 꽁꽁 싸맸는데도 너무 추웠다.
이 역 앞 오른쪽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여기서 버스를 잘 탔어야 했는데 다른 버스를 타는 바람에 1시간을 헤매다 다시 종점으로 돌아와서 다시 버스를 타고 퐁텐블로 궁전에 갈 수 있었다. 나비고 패스 아니었으면 우린 정말 힘들었을 거다.
그렇게 한시간 동안 헤매고 다시 버스를 타고 궁전 앞에 다다랐을 때 정말 춥고 지친 상태에 머리까지 아파서 여행이고 뭐고 따뜻한 방바닥에 누워 TV보는 내 자신을 상상하면서 궁전 투어를 포기하고 싶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해도 따뜻한 방바닥은 없다. 그 사실이 참 안타까웠다. 우리의 온돌이 얼마나 좋은 건지는 그 때 절실히 깨달았다.
그래서 애들이 궁전 내부를 구경할 동안 나는 궁전 안에 마련된 의자 앞에서 쉬기로 했다. 사람들 복도를 통해 돌아다니건 상관않고 난 의자에 널부러져서 눈을 감고 애들을 기다렸다. 그런데 궁전에서 향수 냄새가 나는 거다. 그것 땜에 머리가 띵한 것은 회복되지 않았다. 프랑스인들은 향수를 정말 사랑하는 듯....

퐁텐블로 궁전의 상징인 말발굽 모양의 계단 실제로 보면 엄청 크다.
한 시간 반 이상 애들을 기다리다가  유혹을 뿌리치고 나 혼자 길을 나섰다.


궁전을 돌아서 정원으로 가는 길에 마차를 만났다.

오리 3마리.. 꽤 가까운 거리인데도 오리들이 도망가지 않고 그들의 갈길을 간다. 참 귀여웠다. 이렇게 걷다가 다시 호수로 들어가서 헤엄도 치고.. 오리 3마리가 지친 나의 마음에 조금의 위안을 줄 줄이야..

궁전 밖으로 내려가면 보이는 정말 긴 호수 잘 못 탄 버스 타고 다시 종점으로 돌아갈 때 호수의 끝을 지나갔는데 버스에서 보자마자 환호성을 질렀던...

궁전 밖으로 나가면 도로가 나오는데 도로를 건너면 이 호수가 바로 있다. 지나가는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께 사진을 부탁했더니 차가 지나가지 않을 때까지 기다려 사진을 찍어주시고 나서 도로를 건너서 찍어준다며 먼저 도로를 살피시고 안전한지 확인해 주시고 같이 건너서 찍어주셨던 사진..
이렇게 친절한 현지인을 만나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이라 생각된다. 혼자서 떠나는 여행을 망설이지 마라. 다들 도와주는 사람이 나오게 마련이다.

사진을 찍고 다시 궁전으로 돌아와서 벤치에 앉아 있던 아저씨에게 부탁했던 사진 두 장이나 찍어주시고 발길을 돌리시더라..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었는지 분수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바람 방향에 따라 휘어진다.

이건 어느 여학생에게 부탁했었는데 구도가 마음에 드냐며 체크까지 하란다. 아직 사진을 부탁하는 초반이라 많은 망설임이 있던 시기였는데 다들 친절해서 그 다음부터는 사진 부탁이 의외로 쉬워졌다.

말발굽 모양의 계단에 올라가서..
베르사이유 궁전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궁전이었지만 깔끔하고 정돈된 정원이 있었다. 사람이 붐비는 건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퐁텐블로 궁전 방문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퐁텐블로까지 이동 시간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듯 했고, 지금 생각해 보니 하루를 투자하기에는 좀 아까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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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까지나 꿈꾸는 소녀이고 싶다.. 순수한 영혼으로 남고 싶은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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