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와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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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9.04.15 18:13 by 세느강의 추억

대학교 3학년 때 배낭여행으로 갔었던 유럽 7개 나라 중에 가장 그리웠던 도시 파리

그동안 졸업하고 회사 다니느라 다시는 가기 힘들 거라 생각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올 2월 초에 연중 연가 사용 계획으로 1주일씩 휴가를 주신다기에 4월 초 쯤으로 신청을 했었더랬다.. 그냥 집에서 쉬다가 올 생각으로..
그동안 회사에서 일하느라 휴가같은 휴가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하고 여름 휴가도 길면 3박 4일로 갔다와야 했던 내게 주말을 끼어 9일이란 시간이 주어지니 갑자기 무엇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이 아까운 생각이 밀려오더라.  그러더니 갑자기 파리에 대한 강한 열망이 새록새록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바로 퇴근 후에 항공권을 조회해 봤다. 에어프랑스에서 2일 내 결제와 발권 조건으로 tax와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파리까지 직항이 87만원 early bird 행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건 바로 나에게 파리로 떠나라는 신의 게시다라며 혼자서 마음대로 생각하면서...두근거림이 새록새록 피어나면서 바로 이거다. 혼자 가더라도 당장 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예약을 해 두었다. 4월 4일 오전 9시 20분 인천에서 출국, 4월 11일 오후 13시 30분 프랑스에서 out하는 일정으로... 

이렇게 나의 파리 여행에 대한 준비는 갑자기 진행되었다. 대학 3년 때 사용했던 여권은 이미 만료기간이 지난지 한참이어서 우선 여권부터 만들어야 하고, 캐리어도 사야하고, 루트와 자료수집.. 아직 2달이나 남은 시점이었지만 너무 할 일이 많은 것처럼 바쁘게 느껴졌다. 나는 이런 나의 여행 계획을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입사동기이자 절친이 된 2명의 아이들에게도 자랑했다. 그랬더니 그들의 마음 속에서도 파리에 대한 강한 동경이 형성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나로 인해서 같이 파리로 3명이 자유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3명이 모두 같은 일정으로 항공권을 결제했는데 2월은 바로 환율이 미친듯이 솟고 있었던 때라 2일만에 환율 올랐으니 tax로 1200원 더 내야 한다며...
2년 전에 여행갈 생각으로 미리 찍어 두었던 전자여권 사진 2장을 들고 가까운 강동구청으로 향했다. 근데 강동구청이 아니라 강동구의회로 가야 한단다 한 50m 넘게 걸어 갔다. 8년 전만 해도 여권 만들려면 가족들 주민등록 번호 다 있어야 하고 본적도 알아야 했는데 미리 다 준비했더니 필요 없더라..사진도 1장만 붙이면 되고,,, 예전엔 5년 짜리 여권도 있었는데 이제는 단수여권과 10년 짜리 여권으로 바뀌었는지도 그때 처음 알았다. 너무 집에만 있었던 게야... 월요일에 신청하고 목요일에 여권 찾았다.
그리고 주말에 현대백화점에 우연히 들렀는데 2층에서 샘소나이트 캐리어 행사하는 게 아닌가? 아~ 어쩜 여행 준비하는데 나에게 이리 딱 딱 들어맞도록 도와주는지 '이건 신의 게시다'라며 그 자리에서 기내용 캐리어를 구매해 버렸다. 캐리어 사고 바로 영풍문고로 gogo 예전에 가봤어도 거의 까먹었거나 바뀐 것이 있을 지도 모르니 여행책자를 읽기로 했다. 그 때부터 온통 내 머릿 속은 파리 여행으로 가득찼다. 그러던 시점에 유로화 환율이 2000원 돌파!! 헉 이건 신의 게시가 아닌데... 나에게 이런 시련을... 아니야 4월에 다시 떨어질지도 몰라라며 위로하면서 여행책자 출판사별로 독파 5권.. 그리고 나서는 파리 여행 다녀온 사람들의 블로그를 검색하며 시간을 보냈더니 2달이 금방 지나갔다. 루트는 무지 빡빡하게 짰다. 예전 경험만 기억하고 세월이 흘러 나의 체력이 예전같지만은 않다는 걸 잊은채로..

파리에서의 일정
4월 4일 파리에 2시 40분에 도착하여 민박집에 투숙하면 5시 정도 저녁먹고 에펠탑에서 야경 감상
4월 5일 4월의 첫번째 일요일은 거의 모든 미술관이 무료, 오르세, 루브르, 퐁피두 센터까지 관람하고 다시 루브르에 돌아가 피라미드의 야경 감상
4월 6일 뤽상부르 공원, 팡테온, 소르본 대학을 지나 알렉상드로 3세 교를 지나 콩코드 광장을 거쳐 샹제리제 거리까지 걸어가서 개선문 세느강 유람선 타기
4월 7일 베르사이유 궁전과 라데팡스
4월 8일 몽생 미셸과 생 말로
4월 9일 파리 근교
4월 10일 오전에 한가롭게 못 가본 마들렌, 튈러리 정원 등에서 쉬면서 기념품 구입하고 저녁에 와인파티
4월 11일 아침 먹고 샤를드 공항에서 출국

이렇게 루트와 일정을 짯더니 정말 하고도 시간이 남을 것만 같았다. 오히려 시간이 많이 남으면 금요일에 무얼 하나? 했었는데 왠 걸 시간이 그렇게 빨리 가고 나의 체력이 그토록 저질이었을 줄이야...
2달여의 기간동안 파리 관련 서적을 참 많이 읽었는데도 가보니 막상 생각나는 것이 거의 없었다. 고흐와 고갱의 일생과 그림을 다룬 책도 읽고 그림 관련 서적도 꽤 많이 읽었는데도 막상 가면 생각이 안나서 이거 어디에서 봤더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서 아~ 머리도 예전같지만은 않구나... 또 급좌절했었더랬다.

여행 준비하는 2달 동안 정말 하루하루를 설레임으로 보냈다.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도 나에게는 파리가 있잖아? 힘내 영혜야!!!라면서 4월 첫 주에는 수요일부터 캐리어에 짐을 싸기 시작했다. 4월 1일에 환율 1856원 일때 우대받아 1837원으로 외한은행에서 환전했는데 그 다음날 1810원대로 떨어지고, 3일엔 얼마나 설레던지 출근하면서부터 싱긍벙글하니까 조기 퇴근까지 시켜 주셨다. 잠은 왜 그렇게 안 오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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