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와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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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9.04.16 19:01 by 세느강의 추억


오르세 미술관을 빠져 나와서 허기가 진 우리들은 루브르 궁전의 카루젤 개선문 앞에 있는 긴 줄이 있는 paul이라는 이동식 빵집 앞에 자연스레 줄을 섰다. 파리에 paul이라는 빵집은 우리나라의 체인 제과점처럼 파리 시내에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샹제리제 거리, 라데팡스, 지하철 역 등에 향긋한 빵냄새가 나면 paul을 만날 수 있었다. 파리의 빵집은 비닐에 포장되지 않은 채로 쟁반 위에 담겨 있어 줄을 서고 기다렸다 빵이름을 이야기하거나 손짓으로 가리키면 그 때 하나씩 종이 봉투에 넣어주거나 종이포장지로 돌돌 말아주는데 그게 참 자연스러웠다. 우리나라도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에서 그렇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햇살이 너무도 뜨거워 선글라스를 꺼내어 꼈다. 너무 뜨거워 줄서는 꽤 오래의 시간동안 힘이 다 빠져 버리고 입맛도 잃었으나 그늘을 찾아가니 또 다시 밀려오는 선선한 기운 파리의 날씨는 적응하기 힘들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먹는 paul의 건포도데니쉬 정말 맛있었다.


그늘이 진 궁전 계단에 셋이서 빵과 음료수를 먹고 허기를 채우고 입장을 하기로 했다. 워낙에 루브르 궁전에 입장하려면 지상의 피라미드를 통한 입구 말고 카루젤 개선문 뒤쪽의 양쪽 지하도로 들어가면 지하입구를 줄을 서지 않고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서 예전에도 그랬고, 이날도 지하입구로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하여 기다림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입장하여 바로 다양한 언어로 되어 있는 박물관 안내서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 또 삼성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한국어 안내서도 있다. 평상시에 삼성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런 것을 접하고 나니 괜히 삼성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된다. 가끔 파리 지하철역에서 삼성 핸드폰 광고도 볼 수 있는데 왠지 뿌듯하다.
먼저 지하에 처음 루브르 궁전의 시작인 루부르성의 옛 모습을 작은 구조로 만들어 놓은 모형과 옛성의 기둥을 만날 수가 있다.


한 바퀴 빙 돌고 나오면 원래 조그만 성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좀 더 안쪽으로 가면 루브르 궁전의 증축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설명문이 있으나 패스!!! 한국에서 책으로 읽고 갔으나 왕조의 이름을 기억해 내기 어려웠다.
그리고 나서부터는 힘든 루브르 궁전의 전시물 관람이 시작되었다. 너무 힘들어서 사진찍는 것은 거의 왠만하면 패스하고 그냥 걷기 수준의 관람이 시작된다. 한국에 돌아와 사진을 보니 사진이 거의 없다. 유명한 작품들 외에는 정말 걷는데 지쳐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렸었나 보다.
그러나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여 있는 곳에서는 나도 카메라를 꺼내어 시간을 내어 작품 앞에 서고 본다.


승리의 여신 니케 왜 유명한지는 모르겠으나 안내서에도 그림과 장소가 표기되어 있음.
말로의 비너스 앞에서 사진 찍으려면 좀 오래 기다려야 한다. 예전에도 이 앞에서 사진 찍었었지만 이번에도 포기할 순 없다.
정말이지 수박 겉핡기의 박물관 관람이 끝에 다다르자 힘이 점점 빠진다.


지쳐 있는 와중에 애써 찾아간 함무라비 법전..
사진 찍으면서도 얼굴에 피곤한 기운이 역력하여 웃고 있어도 웃는 게 아닌 게 되어간다.
박물관 내의 의자에 앉아 몇 번을 쉬고 또 쉬면서 주요 작품들을 보는 것을 마쳤는데 모나리자는 보게 되면 느끼게 되는 허탈함 한 쪽면을 모나리자에 할애하고 앞에 유리까지 덮어 놓고 그림 앞에 방어선까지 있고 보안 요원도 2명이나 배치되어 있다. 게다가 사람들이 얼마나 앞에 많이 있는지 도저희 사람들을 뚫고 앞으로 나가서 그림을 감상할 수가 없다. 겨우 까치발을 하고서도 큰 유럽인들 머리 위로 가까스로 그림을 보는 건지 뭘 하는건지 아유~ 결국 우리는 제대로 보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너무도 먼 모나리자


녹초가 되어 버린 우리들은 한참 동안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궁전을 빠져나와 퐁피두 센터로 걸어가는 중에 치즈가 얹힌 토스트를 먹으면서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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