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와 고래

공지 사항

여행 2009.04.28 19:00 by 세느강의 추억

 벌써 목요일이다. 월요일 저녁에만 해도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단 생각이 들었는데 금방 시간이 흘러 가 버린다.
 베르사이유를 가기로 했었는데 날씨가 아침엔 흐렸다. 그래도 다음날이 마지막날이기 때문에 꼭 가야했다.
나는 이미 베르사이유 궁전에 갔었기 때문에 궁전에는 들어가지 않기로 했다. 화려하긴 했지만 거울의 방을 제외하곤 별로 기억나는 게 없다.
 일행과 떨어져서 오후에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에서 만나기로 하고 가보지 못했던 라데팡스에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시떼섬에서 한 시간 반을 혼자 걸었던 경험으로 혼자 새로운 길을 향하는 것도 여행 중에 느끼는 또 다른 즐거움이므로 혼자라고 해서 외로움이나 심심함은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사진 찍는 일이 힘들다는 것 밖에는....
 파리에 와서 지하철 1호선은 처음 타보는 건데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고 문도 자동으로 열린다. 아마도 최근에 열차를 바꾼 듯 했다. 그리고 그날은 불시에 승차권 검사를 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회전문을 지나고 내려가는 계단의 코너에 숨어서 승차권을 집어넣고 통과했는지를 지켜보고 있었다. 나갈 때는 걸린 사람들이 벌금 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워낙에 무임승차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말 불시에 승차권 검사를 하는 것이 확실하긴 했다.
 1호선 종점에서 내려서 지상으로 향하는 출구로 나오면 왼쪽으로 거대한 신개선문 그랑아르슈가 보인다.
1989년 7월 14일, 프랑스 혁명 2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웠다고 한다.

 날씨가 춥고 아직 이른 아침인 관계로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지하철에서 내리는 사람들도 이곳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사진 찍는데 조금 곤란했다. 너무 많은 사람에게 사진을 부탁하는 바람에 이날은 누가 어디에서 어떤 사진을 찍어주었는지 기억을 못하겠다. 그래도 어떤 미국인 아줌마는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 올림픽공원의 남4문 방향의 조각 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엄지손가락과 같은 청동조각인 세자르의 엄지손가락을 이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사실 그 때는 올림픽공원에 있는지조차 몰랐다. 작가가 세자르란 것도 올림픽공원 내의 커피빈에 얼마 전에 갔다가 동상에 새겨진 작가의 사인을 보고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똑같은 작가의 작품이란 걸 알았다. 그런 줄도 모르고 어디선가 보았던 엄지손가락 동상 앞에서 사진을 부탁했었다.
 사실 외국인에게 사진을 부탁하고 포즈를 잡으려면 여간 어색한 게 아니다. 뻘줌 그 자체로 겨우 웃는 정도? 쉽사리 자연스런 포즈를 취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도 변함없이 차렷 자세로 사진 찍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러나 그 미국아줌마는 마치 본인이 작가라도 되는 듯이 나에게 이런 저런 포즈를 주문하는 것이다. 손을 하늘을 향해 넓게 뻗쳐 보랜다. 그러더니 나보고 한바퀴 돌아 보라고.. 그래서 한바퀴 돌았더니 더 빨리 돌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찍은 사진이 얼마나 웃기던지...

세자르 발다치니(Cesar Baldaccini)의 the thumb


 

라데팡스에 가면 큰 광장을 넘어 건물 앞쪽으로 유명한 작가의 동상들이 조금 있다. 그 땐 미처 유명한 작가의 작품인지도 몰랐는데 갔다와서 칼더와 미로의 작품이란 걸 알게 되었다.

 그랑아르슈에서부터 개선문이 보이는데 그 방향으로 끝까지 오면 이런 작은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이 폭포의 밑에는 도로가 있어 옆으로 차가 지나다닌다.

 그리고 여기서 보는 개선문의 모습

가까워 보이지만 무지 멀다는 거

이쪽으로 가는 길에 동그란 씨앗 모양에서 새싹이 자란 것을 표현한 동상이 있었는데 그 씨앗을 통해 바라본 신개선문과 나의 모습

 나의 얼굴이 일그러지긴 하였으나 왠지 재미있는 사진이 되었다.

 다시 지하철역으로 내려가기 마지막으로 한 장 찰칵! 라데팡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안녕~ 라데팡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만나! 다시 만날 수 있겠지? 그때까지 안녕~

 여행 막바지에 이르게 되니 방문 장소마다 이렇게 혼자 끝인사를 한다.
지하철을 타기 전에 점심으로 먹기 위해 PAUL에서 빵을 또 구입하여 지하철에 올랐다.

BLOG main image
모짜르트와 고래
나는 언제까지나 꿈꾸는 소녀이고 싶다.. 순수한 영혼으로 남고 싶은 욕심...
by 세느강의 추억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38)
그냥 그런 이야기 (78)
클래식 (6)
figure skating (4)
미드 (4)
치아교정 (0)
여행 (36)
플짤 (1)
My story (9)

태그목록

달력

«   2018/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tistory!get rss Tistory Tistory 가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