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와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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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9.04.23 17:46 by 세느강의 추억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워낙에 베르사이유에 가기로 한 날이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계획을 수정했다. 비오는 날에 미술관에 들어가서 관람했어야 했는데 우린 이미 미술관을 일요일에 거의 관람했으므로 몽마르뜨에 가기로 했다. 비가 내리니 어제까지만 해도 더웠던 날씨가 너무도 춥다. 한국보다 훨씬 춥다.
인터넷에서는 한국은 날씨가 20도를 넘어가고 벚꽃축제 기간이라고 하던데.. 여긴 왜 이렇게 추운거야..
몽마르뜨 언덕에 가기 위해서 아베스역에서 내리면 되는데 지하철에서 지상으로 가는 계단이 길다고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마침 열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역시 비가 내리고 있고 추운 날씨에 언덕까지 가는 버스를 탈까 했는데 버스가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그래서 그냥 걷기로 했다. 예전에는 아베스역이 아니었던 것 같다. 처음 가는 길이었다. 올라가는 길에 기념품 가게와 크레페 가게가 많았던 것 같은데 없다. 어쨋든 위로 올라가다보니 익숙한 계단이 보인다. 몽마르뜨 언덕에 도착했다. 그 계단 밑으로 예전에 왔었던 길이 있었다. 계단 옆에 케이블카가 있는데 아직 운행을 안 한다. 우리에겐 만능 나비고 패스가 있으므로 타고 싶었는데 할 수 없었다. 대신에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너무 경사가 져 있다. 그래서 옆으로 조금만 가면 회전목마가 있고 그 쪽으로 경사진 길과 계단이 있는데 그곳에 다다르면 흑인들을 조심해야 한다. 관광객에게 말을 걸면서 접근하여 손가락에 실을 엮어주는데 바가지를 씌우고 돈을 받아야지만 그 실을 잘라준다. 여행사에서는 그들이 싫다고 그래도 계속 엉겨붙으면 앙칼지게 비명을 지르라고 알려줬는데 노!라고 말하면서 빠른 발걸음을 재촉하면 더이상 따라오지는 않는듯 했다. 
 

이 계단을 올라가는 것은 무리가 아닌가 싶어 포기했다.

샤크레쾨르 성당의 모습 프랑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양식의 성당이다.

비가 조금씩 오는데 여기 사람들은 우산을 거의 안 쓴다. 우리도 너무 유난을 떨지 않기로 우산을 접었다. 이 앞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과 샤크레쾨르 성당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을 꼽사리 껴서 잠깐 듣고 나서 성당으로 들어갔다. 8년 전에 몽마르뜨에 왔을 때도 이날처럼 비가 왔었는데 나의 기억엔 몽마르뜨 언덕은 항상 비내리는 우중충한 모습으로 기억될 듯 싶다.


성당에 들어갔다 나와보니 이런 사람이 있었다. 독일에서 가장 많이 봤었고 프랑스에서는 처음 보는 듯 하다. 앞에 있는 항아리에 동전을 내고 사진 찍는 사람이 다가오면 천천히 몸을 움직여 손등에 키스를 해 주는 등 퍼포먼스를 한다.

몽마르뜨 언덕에서 바라본 파리 시내 전경.. 날씨가 더 좋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여전히 우울한 몽마르뜨 언덕

내려오는 길은 기념품 가게가 있는 그 거리를 택해서 에펠탑 열쇠고리와 엽서 등을 구입했다. 몽마르뜨 언덕 주변의 기념품 가게가 파리에서 아마도 가장 쌀 듯 싶다.
옛날에도 에펠탑 사진의 엽서를 구입했었는데 모두 어디갔나?  한달 배낭여행을 다녀왔을 때는 독일이 첫 나라였는데 뮌헨에서 엄마아빠께 엽서를 보냈었다. 네덜란드에서 구입했던 풍차 사진의 엽서는 아직도 우리 집 액자에 붙어져 있다. 국제전화도 한달동안 매일매일 하고 집에 돌아오니 국제전화요금만 10만원이 나왔었다. 요즘엔 핸드폰 로밍이 되는 편한 세상이니까..
다행히 비가 그쳐서 짧은 몽마르뜨의 여정을 끝내고 우린 고흐의 마을인 오베르 쉬르 우와즈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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