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와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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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9.05.01 16:29 by 세느강의 추억
벌써 내일이 출국이고 오늘이 마지막 여행 일정의 날이다.
어젯밤에 바토 무슈를 타고 12시가 다 되어 돌아와서 씻고 늦게 잤더니 아침에 조금 늦게(8시) 일어났다. 어차피 오늘은 계획도 없고 하니까 서두를 필요는 없었지만 마지막날이니까 왠지 아쉬운 맘이 들었다.  
친구 둘은 오늘 마레 지구에 가서 기념품들을 구입하려는 계획을 짰다. 난 뭐 아기자기한 기념품들에는 별 관심이 없고 하루를 통째로 기념품 구입하는데 시간을 보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고 조금이라도 파리를 더 느끼고 싶었다.
그리하여 오전에 나는 미술관에 혼자 다녀와서 점심 시간에 퐁피두 센터에서 만나서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동안에는 빡빡한 일정에 쫓기느라 점심을 항상 빵이나 샌드위치로 때웠기 때문에 마지막날에 모든 것을 즐기기로 했다.
방문하지 못한 미술관이 많지만 그 중에서 그날은 오랑주리 미술관 feel이었다. 모네의 수련 연작을 보고 싶었다.
튈러리역에서 내려 콩코르드 광장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직사각형 모양의 오랑주리 미술관이 있다. 입구쪽으로 가봤더니 오 이럴수가! 오전엔 단체관람만 가능하고 개인은 12시가 되어야 입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문도 잠겨져 있다.
개관 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갔어야 했는데 이런 낭패가 있을까?
또 입구에서 조금 서성이니까 어떤 아저씨가 와서 또 손짓으로 오르세와 루브르 궁전을 가리키며 방향을 설명하신다. 내가 길을 헤매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신 듯 했다.
"메르시" 감사 인사를 하고 그 자리를 피했다.
그럼 난 지금 어디로 가야 하지? 고민하다가 로댕 미술관으로 가기로 했다. 지하철로 다시 돌아가서 로댕 미술관을 찾아갔다. 10시 반 정도의 시각이었는데 유치원생 애들이 무료 단체 관람을 와서 줄지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 이곳의 어린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어려서부터 수많은 작품을 아무렇지 않은 듯 쉽게 보면서 자랄수 있으니 말이다.  
실은 로뎅 미술관에서는 로뎅 작품 이외에도 사진전도 열리고 있었다. 건물이 나뉘어져서 한쪽은 로뎅 미술관으로 다른 구역은 대관을 해서 여러 작품전이 열리는 듯 하다. 파리 지하철역에 붙어 있던 사진전 포스터가 바로 그 앞에 붙어 있었다.

로댕 미술관은 로댕이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작품들과 저택을 프랑스에 기부하여 미술관으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로댕 미술관과 정원입장권을 6유로에 구입하여 정원으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정원 오른쪽으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커플을 발견하고 사진을 부탁했다.

그 앞에 얌전히 서 있는데 생각하는 사람의 포즈를 하란 듯이 그 자세를 직접 보여주며 그 자세를 취하라는 것이 아닌가? 역시 유쾌한 사람들이구나... 사실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 덕분에 재미있는 사진을 찍게 되었다.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한 미술관 내의 the thinker - 이것은 팡테옹의 계단에 놓기 위해 의뢰받은 작품이었는데 완성작을 보고 거부당한 것이라고 한다.

정원의 왼편으로 가니 오르세 비술관에서 보았던 지옥의 문 청동상이 있다. 지옥의 문 꼭대기 쪽엔 작은 생각하는 사람도 볼 수 있다.

그곳을 지나 로댕 미술관 건물로 들어가면 로뎅의 수 많은 아름다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더불어 로댕의 연인이자 예술가였으나 말년엔 정신병에 걸린 불행했던 까미유 클로델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도 학생들을 데리고 선생님이 조각상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었다.
미처 몰랐던 로댕의 많은 작품들이 있고 청동상을 만드는 과정을 9단계로 설명한 그림도 있었다. 그렇게 많은과정을 통해서 청동상을 만들어지는 줄 몰랐었는데.. 친절하게 영어로도 씌어져 있다.
그리고 동상마다 로댕의 사인과 함께 로마 숫자 표기로 Ⅲ/Ⅳ이런식으로 count 된 부호가 있었다. 그러니까 각 작품마다 완성된 틀을 가지고 4개까지만 만들었었나 보다.

로댕의 싸인- 예술가들은 싸인도 너무 멋지다.

이런 사실도 미술관에 가서 동상들을 관찰하면서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똑같은 작품인데도 조금 작은 사이즈와 큰 사이즈 등 여러 종류의 동상이 있고, 석고로 만든 것과 청동으로 만든 것들이 있다. 석고 작품은 청동으로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 동안 만들어지는 초기 과정인 것이다.
이런 것들도 로댕 미술관에 가지 않았더라면 평생 모른 채로 살 수도 있었던 거다. 역시 한 번의 경험이 듣는 것보다 확실히 각인이 된다. 미술 시간에 배운 것 같기도 한 것 같은 어렴풋한 기억이 나는 걸 보니 말이다.
유명한 키스, 성숙 등의 작품들과 로댕이 수집했던 그림도 몇 편 볼 수 있다.

 The kiss

로댕의 성숙에는 세 사람이 나오는데 남자(로댕)에게 애원하는 듯한 여자가 까미유 클로델이라고 한다. 참 너무나 슬프다.


이 작품도 지옥의 문 꼭대기에 등장하며 실내와 실외 여러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다. 이것은 작은 size

정원에 전시된 작품은 크기가 조금 크다.

미술관 창문으로 바라본 프랑스식 정원- 정돈된 모습의 정원이 너무 이쁘다.

칼레의 시민들 -  이 작품은 실제로 보면 너무나 감동적이다.


로댕 미술관을 다 돌아보고 다시 저택 뒷편으로 가면 예쁜 프랑스식 정원을 만날 수 있고 그 정원의 나무 사이사이로 로댕의 작품들이 또 있다. 미술책에 나오는 "칼레의 시민들"도 있고, 무엇보다 정원에서 바라보는 저택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정원만 입장하는데는 1유로의 입장료만 내면 되니까 여유롭게 정원만 산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로댕 미술관을 일정에서 제외하기 쉬울텐데 한 번쯤 방문하는 것을 꼭 추천한다.
로댕 미술관과 앵발리드와는 가까운 거리이다. 조금 시간이 남길래 앵발리드 앞을 지나가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나폴레옹이 잠들어 있는 군사박물관 앵발리드 저멀리 에펠탑이 보인다. 우리가 갔었을 때 마침 에펠탑이 파업을 하고 있어 올라가지는 못했다.

지금까지는 점심을 항상 빵이나 샌드위치로 때웠는데 여유로운 날 식당에 가기로 했다. 
윙버스빅맵에 나와 있는 쉐 자누란 곳에 1시 30분쯤 되어 도착했는데 자리는 이미 꽉 차 있었고 웨이팅도 안 된단다. 쉐자누에 가려거든 꼭 일찍 가던가 예약을 하는 수밖에는 없는 듯 하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윙버스빅맵을 뒤적거려 몽빠르나스 공동묘지에서 가까운 쉐 파파라는 식당에 가기로 했다.
근데 거리가 굉장히 멀었다. 쉐 파파에 도착하니 2시 10분 정도 되었었나? 다행히 자리가 있었다. 정확한 시간을 보진 않았으나 많이 허기진 상태였다. 
쉐 파파에도 사람들이 많았는데 거의 대부분이 똑같은 용기의 음식을 먹고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던 찰나 눈이 마주친 어떤 여자분이 그 메뉴가 "슈퍼 파파"라고 알려주신다.
점심 다 먹으니 시간이 4시 가까이 된다. 그래도 우린 아이스크림 먹으로 다시 퐁피두 센터 주변의 아모리노에 가기로 했다.  난 4유로로 3가지 맛을 선택했는데 티라미수가 정말 맛있었다. 꽃잎 모양의 아이스크림이 이쁘다. 그러나 로마에서 먹었던 젤라토 아이스크림에 비교할 수 있는 맛이 아니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서 마들렌 주변의 라뒤레에서 가족에게 선물할 마카롱 구입했다.
숙소에 돌아와서 우리끼리 와인을 마시면서 아쉬운 마지막밤을 늦게까지 즐겼다.  파리에 가서 와인을 많이 마실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여유가 많이 없었던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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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까지나 꿈꾸는 소녀이고 싶다.. 순수한 영혼으로 남고 싶은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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