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와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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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009.04.17 15:29 by 세느강의 추억

저녁이라고 쓰기에는 너무 밝지만 파리는 8시 반 정도가 되어야 어두워지니까..
알렉상드로 3세 다리에서 사진을 찍고 나서 샹제리제 거리는 금방이지만 걷는 것을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에 사람이 너무 많아 오히려 걷는 게 더 낫겠다 싶었는데 이런 걸로 의견 충돌이 생기면 좀 곤란하니까 여럿이 여행할 때는 서로 양보하면서 지내야 한다.
샹제리제에 도착해서 또 허기가 진 친구들은 paul을 발견하고는 paul 앞의 노천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실제로 걸은 거리는 어제의 미술관 관람에 비해 적은 거리지만 이동 거리는 정말 넓고 장소를 무척 많이 거쳤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들이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는 샹제리제 거리 우리 주면의 사람들이 모두 바뀌고 한참 후에야 우리는 일어서서 다시 개선문을 향해 걸었다. 예전에는 콩코드 광장에서부터 걸어왔었어도 양 옆의 거리의 가게들에 들어가서 구경을 한참 했었는데 이번엔 워낙 저질 체력인 아이들과 같이 갔기에 샹제리제 거리의 가게들을 한 곳도 들어가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세포라나 모노프리에 들어가보면 왠지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는데 안타까웠다.
한참 쉬다가 다시 걸어가는데 중국인이 말을 건다. 뤼이비통 알바해 달라고 한다. 당장 노!라고 말하곤 다시 개선문을 향해 걸어간다.
개선문을 정면에서 찍기 위한 노력으로 횡단보도에 불이 바뀌자마자 빨리 뛰어가 중앙선에서 사진을 찍고 빨리 돌아와야 하는 시도를 했다. 빨리 찍느라고 구도는 전혀 생각하지 못한 사진이 되어 버렸다.



또 하나의 가로등이 등장했다. 이건 나의 의도가 아니었지만 실제로 보면 상당히 큰 개선문
그리고 방향을 바꾸면 보이는 샹제리제 거리

우리는 버스를 타고 오면서 보았던 에펠탑과 정원 너머의 끝에 평화라고 씌어진 기둥들과 유리벽에 가보기로 했다. 사실 버스를 2번 갈아타고 왔기 때문에 되돌아가는 길이 힘들었고 도착하니 어두워지려고 하고 있었다.

한글이 가장 아래에 있다. 아름다운 단어이다. 여기서 한글을 보게 되다니


또 기둥에도 씌어져 있다.


우리는 또 한번의 모험을 하기로 한다. 이 기둥 사이에서 점프를 하여 순간을 포착하는 짓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첫날에 에펠탑 야경 구경할 때 이런 짓거리 하는 아이들을 미리 보았기 때문에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
난 친구를 찍어주고 한 친구가 먼저 뛰었는데 두 번만에 성공했다. 그리고 나서 내 차례가 되었는데 난 한 10번 이상은 뛴 것 같다. 일반 디카와 DSLR의 셔터 눌려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반 디카는 하나 둘 셋 호령을 하면서 셋에 뛰면 되고 찍는 사람은 둘에 셔터를 누르면 되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 나는 두 번만에 내 친구를 찍는 것을 성공했지만 내 친구는 타이밍을 잘 못 맞추는 것이다. 계속 뛸려는 찰나의 사진만이 저장되고 있었다.
DSLR은 셔터 눌리는 속도가 빠르므로 하나 둘 셋에 뛰면 사진 찍는 사람도 셋 할 때 셔터를 눌러야만 된다는 사실을 그렇게 깨닫게 되었다.
나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꼭 찍고 싶어서 포기할 수 없었다.


저 실패의 흔적들...
정말 힘겹게 성공한 사진이라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사진이 되어 버렸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볼 때마다 흐믓해서 웃음이 지어진다.
10번 이상의 점프롤 힘이 들었을 텐데도 정말 높이 점프하지 않았나? 대견스럽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은 친구는 한번에 성공했다. 나만 힘 다 빼고,,,  이 사진을 끝으로 숙소으로 기분 좋게 돌아갈 수 있었다.
(참 한국에 돌아와서 이 얘기를 했더니 1박 2일에서도 6명이 한꺼번에 점프해 있는 사진을 찍는 것을 미션으로 했다고 하더라... 아직 보진 못했지만 얼마나 재미있었을까? 우리들도 정말 깔깔대면서 30분 정도를 저러고 있었는데...)
외국인 여자 둘이 우리를 보면서 얼마나 웃던지... 그들이 결국 우리가 사진을 다 완성한 후에 우리에게 다가와 그들의 사진을 부탁했는데 얼마나 까다롭던지 내 친구가 사진만 4번 찍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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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까지나 꿈꾸는 소녀이고 싶다.. 순수한 영혼으로 남고 싶은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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